"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글이 점점 길어짐에 따라 한편 한편 글을 쓰는게 정말 고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글 길이를 좀 줄여서 좀 간단하게 쓰는 건 어떨까? 생각하고 있는데. 독자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흠) 아무튼 이번 편도 굉장히 고생하며 작성했는데요. 부디 마이클 조던과 에어 조던을 사랑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고. 저도 인간이다 보니 자료를 정리하고 글을 쓰다보면 오타가 나거나 잘못된 정보를 개재할 때도 간혹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는 댓글로 꼭! 제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마이클 조던과 에어 조던6에 대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성ROCK
1장 "승리의 삼각형?"
마이클 조던은 지난 3년간 계속된 배드 보이즈와의 플레이오프전 패배들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조던은 문제가 '자신'이 아닌 '동료들'에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조던의 이런 생각이 꼭 틀린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바로 전 시즌 가장 중요했던 승부의 분수령! 배드 보이즈와의 플레이오프 7차전만 하더라도 불스에서 제 역할을 해낸 건 마이클 조던 단 한 사람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90 플레이오프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의 7차전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마이클 조던이 31득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외롭게 활약하는 동안, 그의 동료들은 극도로 부진했습니다. 조던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두 자리수 득점을 올린 선수라곤 17.6%의 처참한 필드골을 기록한 호레이스 그랜트(10득점) 뿐이었고, 심지어 스카티 피펜은 10%의 필드골을 기록하며 고작 2득점에 그치기도 했습니다.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두 한 자리수 득점들... 반면 피스톤즈 선수들은 다섯명의 선수들이 13점 이상씩을 기록하며 주전과 벤치 멤버들 모두가 제 역할을 해냈습니다. 마이클 조던은 중요할 때마다 계속 반복되는 동료들의 부진에 정말 '질려'버렸습니다.
하지만 필 잭슨의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필 잭슨이 생각한 89-90 시즌 플레이 오프의 패배 원인은 '마이클 조던의 원맨쇼'였습니다. 피스톤즈는 늘 자신들이 서 있어야할 코트 위치에서 수비를 하다가 조던이 공만 잡으면 마치 며칠 굶다가 음식을 본 개뗴들 마냥 달려드는 수비 방식으로 3년 연속 불스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을 필 잭슨은 잊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불스를 우승팀으로 만들기 위한' 잭슨의 생각은 간단했습니다.
(1) 마이클 조던이 트라이앵글 오펜스 안에서 공격하며, 공을 좀 더 원활하게 흐르게 하여 조던 '개인'이 아닌, 불스 '팀 전체'가 공격해 나갈 수 있도록 한다.
(2) 피스톤즈 수비수들이 공을 잡은 조던에게 달려들 때는? 그냥 오픈된 동료에게 패스하면 된다. 동료들을 믿어라.
(3) 상대가 파울과 몸싸움으로 거칠게 나온다면? 불스가 상대를 더 거칠게 대하면 된다. 불스는 우승을 하기에는 너무나 소프트하다.
필 잭슨은 사실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마이클 조던의 개인 능력을 제한하는 전술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이클 조던이 트라이앵글 오펜스로 인해 이전보다 더 자유롭고 효율적으로 공격하고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동료들과 공을 나눈다고는하나, 그 삼각형 중 가장 중요한 지점이 마이클 조던이라는 것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사실이고, 조던은 조던대로 이 전술 안에서 보다 더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이 정리된 필 잭슨은 마이클 조던을 만났고, 조던에게 자신의 생각과 승리를 향한 문제 해결 대책을 '다시 한번' 전달했습니다.
조던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89-90 시즌만해도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그다지 탐탁치 않게 여겼던 마이클 조던이지만, 피스톤즈에게 3년 연속 패배하고, 필 잭슨으로 부터 이런 생각들을 다시 전해 들으니 조던의 마음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조던이 필 잭슨과 텍스 윈터의 전술 제안을 믿고 수락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마이클 조던 뇌에 강력히 각인된 '동료들에 대한 불신'이었습니다. 조던은 잭슨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잘할 수 있다. 나는 트라이앵글 오펜스에서 내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다. 하지만 내 동료들은 그럴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조던의 이런 대답은 리더로서 조금 실망스럽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이 당시 마이클 조던은 조금 '이해를 받아야 하는' 입장의 선수였습니다. 그는 약팀 불스에서 데뷔하여 팀 멤버들 안에서도 견제를 받으며(당시 팀의 에이스는 조던이 아닌 올랜도 울릿지였습니다.)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 했고, 올스타전에서도 공개적으로 왕따를 당했으며,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중요할 때 부진한 팀 동료들 때문에 패배를 해야했던, 또 그 책임을 모두 자신이 뒤집어 써야했던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가여운'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누구라도 이런 조던의 입장에 서게 된다면 매번 실패하는 동료들을 100% 신뢰하기는 힘들지도 모를 것입니다.
필 잭슨은 그런 조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다독여 주면서도, 그가 한 가지를 더 깨닫기를 바랐습니다. 최고의 리더는 동료들까지도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선수라는 것을. 동료들이 부진하다고 자기 혼자만 공격하면 아예 동료들은 기회를 가지지 못하지만, 리더가 먼저 동료들을 믿고 자신의 공을 나누어 준다면 동료들도 발전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고, 그 발전한 동료들은 중요한 순간에 리더로 부터 받은 믿음을, 헌신으로 되돌려 줄 거라는 걸. 잭슨은 조던이 단순히 좋은 선수가 아닌 최고의 리더로도 성장하기를 바랐던 겁니다.
2장 "승리의 숫자 23!"
지난 89-90시즌 거의 승리의 순간까지 갔지만, 안타깝게도 정상 바로 앞에서 무릎을 꿇은 마이클 조던을 위해 팅커 햇필드는 다시한번 스케치펜을 들었습니다. 팅커 햇필드는 성공적이었던 지난 에어 조던5에서 몇가지 요소들은 그대로 유지시켜 주기로 했는데, 미드솔과 외장형 에어솔, 끈조이개 그리고 클리어 아웃솔이 바로 그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팅커 햇필드는 최고의 선수 마이클 조던의 클래스에 맞는 혁신적인 농구화를 제공하고자 했고, 그래서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들을 에어 조던6에 시도했습니다.
먼저 햇필드는 에어 조던6에 고급스러운 스웨이드 소재의 어퍼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발가락 부분에 가죽을 덧대지 않는 디자인을 도입하여 이전 시리즈들보다 좀 더 매끄러운 농구화 앞코를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에어 조던6를 착용할 마이클 조던이 코트 위에서 좀 더 스타일리쉬하게 보이도록 만들어 준 것입니다.
"설포를 좀 더 편하게 당기고 싶다"는 마이클 조던의 요청에는 고무 재질의 설포에 두 개의 구멍을 뚫어 손잡이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답했습니다. 이것은 매우 인상적인 시도였는데,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팅커 햇필드가 건담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햇필드는 또 이후 허라치 탄생에 공헌한 '스판 이너부티'를 에어 조던6 안에 내장하여 착화감을 높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하이탑에 가까운 높은 발목의 미드컷으로 안정감도 강화시켜 주었습니다.
에어 조던6의 뒷꿈치에는 포르쉐 자동차의 리어스포일러에서 따온 힐탭도 달려 있는데, 햇필드는 이 힐탭을 설포 손잡이와 함께 에어 조던6의 가장 중요한 디자인적 요소로 내세웠습니다.
아웃솔에도 변화가 있었는데, 에어 조던6에는 이전에 사용되지 않던 원형패턴의 아웃솔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원형패턴의 아웃솔은 이후 에어 조던8까지도 계속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앞서 에어 조던6가 건담으로 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해드렸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론 에어 조던6를 볼 때 건담이 연상되기 보다는 숫자 23이 더 많이 보입니다. 여러분들은 에어 조던6에서 숫자 23이 보이십니까?
어퍼 옆을 잘 보시면 복사뼈 부터 '23'이라는 숫자가 보이는 듯 한데... 이건 비단 저만의 억지는 아니겠지요? 이렇게 에어 조던6에는 마이클 조던의 등번호가 숨겨져 있었던 겁니다. "승리의 숫자 23"이!
에어 조던6의 디자인적 요소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에어 조던6의 디자인이 어떠신가요? 저는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예쁘지 않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제 눈엔 에어 조던6의 몸체가 너무 커보였고, 디자인이 너무 투박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게 시간이 흐르며 계속 보다보니 그떈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조차 잊어 버리고 지금껏 발매된 다양한 컬러의 에어 조던6들에 열광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는 "아... 내가 그동안 왜 에어 조던6를 못 생겼다고 생각했을까?"라는 반성까지도(?) 하게 되었는데, 혹시나 예전의 저처럼 에어 조던6가 못 생겼다고 생각하는 분들 계시다면, 카마인 컬러의 에어 조던6를 실제로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사진에서는 100% 표현이 안 되는 저 오묘한(?) 카마인 컬러 모델을 실제로 손에 들고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또 슬램덩크 강백호 버전의 에어 조던6를 보십시오. 새빨간 어퍼 사이로 보이는 강백호의 모습이 새겨진 에어 조던6를 보시게 된다면... 정말 없던 마음도 생겨 마구 요동치기 시작하실 겁니다. 물론 이건 정말 마음에 '고문'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젠 이 예쁜... 아니 승리의 숫자 23이 숨어있는 에어 조던6의 농구화로서의 기능들을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원판 에어 조던6를 신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레트로 모델들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에어 조던6는 폴리우레탄 미드솔이 사용되었고, 전족부엔 내장형 에어 캡슐이, 뒷꿈치엔 외장형 에어솔이 사용되었습니다. 쿠셔닝은 에어 조던 레트로 모델들이 늘 그렇듯 지금 기능성 농구화들과 비교해 본다면 좀 아쉽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좀 더 푹신한 깔창 하나만 더 준비하신다면 농구하는데는 크게 지장 없는 수준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지난 에어 조던5 때도 그랬듯, 이번에도 이 농구화를 진지한 장비로 사용하시려는 유저들은 철저하게 최신 농구화들에 발을 넣어 보시는 행동은 피하셔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발이 최신 농구화에 적응하는 순간, 에어 조던 레트로 모델들은 농구는 커녕 평상시에 신고 다니기에도 발 아픈 그런 신발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조던 마니아인 저만 해도 잠시 르브론10을 신다가 에어 조던 초기 모델들로 다시 돌아오니 그냥 '걸어 다니는데도' 발이 너무 아픈 기분이더군요.)
쿠셔닝도 쿠셔닝이지만 폴리우레탄 미드솔은 무겁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무거운 폴리우레탄 미드솔에, 거의 하이탑 수준으로 디자인된 발목 높이! 그래서 에어 조던6는 레트로 모델 기준으로 무게가 500g을 가볍게 넘어가는 '무거운 농구화'가 되었습니다. 지금 가드들이 사용하는 농구화가 300g대이니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무게를 발에 달고 뛰어야 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농구화가 91년도엔 가드용 제품이었지만, 지금 기준으로는 무게도 그렇고, 발목 높이도 그렇고 포워드나 빅맨들이 사용하면 좋은 농구화로 그 용도가 변경되었다고 볼 수 있기에, 어떤 면에서는 500g이 넘는 무게가 그리 나쁘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드와이트 하워드처럼 빅맨이지만 무조건 가벼운 농구화를 선호하는 분들께는 당연히 좋지 않은 농구화이겠지만, 저처럼 가드인데도 안정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께는 그다지 기분 나쁘지 않은 무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에어 조던이라면 무조건 "아이구 내 새끼!"하고 편부터 들고 보는 제 '편애'가 크게 작용한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요.)
코트 필을 잘 느낄 수 없는 앞축의 반응성도 조금은 아쉬운데, 이제는 포워드나 빅맨용 농구화로 사용해야 하는만큼 이것도 그렇게 큰 담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에어 조던6를 위한 철벽 쉴드!) 반면 접지력은 좋습니다. 클리어 아웃솔은 지난 에어 조던5에 이어 이번에도 상당히 훌륭한 접지력을 보여줍니다. 다만 클리어 아웃솔 자체가 가진 문제점들은 여전합니다. 클리어 아웃솔은 실내 코트에서는 환상적인 접지를 보여주지만, 보통 '동네 농구용' 아스팔트 코트에서는 먼지가 조금만 있어도 쉽게 미끄러지고, 금방 갈라지고 파손되는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이것은 에어 조던6만의 문제라기 보다는! 클리어 아웃솔을 사용하는 모든 농구화가 가진 문제라고 봐야 합니다!!! 에어 조던6는 죄가 없습니다!! (아.. 무슨 에어 조던6의 변호인이 된 것 같은 나... 넌 왜 이렇게 단점이 많은거니? 쉴드 쳐주기 힘들게 ㅠㅠ)
발목 지지는 괜찮습니다. 거의 하이탑 수준까지 올라오는 든든한 발목은 안정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다만 핏팅은 조금 아쉬운 느낌이 있습니다. 에어 조던6는 내부 공간에 여유가 좀 있어 오버사이징이 거의 필요하지 않는 농구화인데, 이렇게 '널널한' 내부 덕분에 발을 완벽하게 고정하고 잡아주지는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타이트한 핏팅을 원하신다면 오히려 사이즈를 좀 내려서 발에 딱 맞게 신으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패션용이라면 몰라도, 농구를 할 때 신으시려는 용도라면 내부 공간이 남아 도는 것 보다는 차라리 발에 딱 맞게 신고 어퍼 내부 공간을 조금씩 늘려가시는 게 좋습니다. 발이 남아서 농구화 안에서 놀면 킥스톱할 때 부상의 위험도 있으니까요. (물론... 농구할 때 신으려고 에어 조던6를 구입하시려는 분들이 얼마나 계시겠냐만은...)
통풍은 비교적 괜찮은 편입니다. 어퍼 옆에 뚫어 놓은 작은 통풍구들은 실제로 기능을 제대로 해내는 통풍구들인데, 보기에는 작은 구멍들이지만 생각보다는 통풍이 꽤 괜찮은 모델입니다.
디자인에 이어 에어 조던6의 농구화로서의 기능도 살펴 보았는데... 에어 조던 초기 레트로 모델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이 에어 조던6도 요즘 기준의 기능성 농구화로만 평가한다면 솔직히 그다지 훌륭한 평가를 해주기는 힘든 농구화인 것이 사실입니다. 높은 가격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렇고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또 변호 시작) 우리 중 에어 조던6를 기능성 농구화로 쓰기 위해 구매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그렇기에 이 농구화를 지금 '농구화로서 리뷰'하는 것 자체가 지금 기준으로 보자면 쓸데 없는 일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나는 왜 이 쓸데 없는 일에 계속 힘을 쏟고 있는가?! ㅡㅡ;;) 에어 조던 레트로 모델들은, 특히 초기 3연패 시절까지의 모델들은 지금 기준으로서는 기능성 농구화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카테고리는 분명 농구화이지만 그냥 패션용로만 착용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하지만 굳이! "나는 코트 위에서 반드시 착용하고 싶다!" 그런 분들 계시다면. '제 기준으로는' 괜찮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요즘 농구화들 같이 너무 가볍고 발목이 낮은 농구화들을 오히려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저는 좀 더 든든한 느낌의 농구화들을 선호하는데, 거기에 이렇게 에어 조던 레트로 모델들의 '멋진 디자인과 아련한 추억들을 신고' 뛸 수 있다면, 발이 조금 아픈 것 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구닥다리' 옛날 사람이라면, 쿠셔닝과 핏팅이 요즘 기준으로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푹신한 인솔을 하나 더 깔아 쿠셔닝을 보강함과 동시에 신발 내부 사이즈를 발에 딱! 맞춰 신어주면 농구하기에 그다지 심각한 불편함은 없는 그런 농구화가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이런 방식이라면 에어 조던1이 아니고선 대략 다 신고 뛸 수는 있습니다. 특히 6와 마찬가지로 내부 공간이 좀 넓은 에어 조던2가 이런 방식으로 사용할 때 꽤괜찮은 전투화(?)가 됩니다.)
물론! 비싼 가격 생각하면... 그냥 괜찮은 기능성 농구화 세 켤레 정도 따로 사서 신는 게 훨씬 더 좋은 선택이 된다는 함정은 있지만요. 아무튼 지금 기준으로 보자면 가격대 성능비 최악의 농구화이지만, 조던이 이 농구화를 처음 신었던 91년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당시로서는 125달러의 고성능 농구화였던 에어 조던6를 신은 마이클 조던은 어떤 활약을 펼쳤을까요? 다시 90-91 시즌으로 돌아가 봅시다.
3장 "정상으로 가는 길"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는 90-91 시즌을 최악의 페이스로 시작했습니다. 시즌 첫 세 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겁니다. 하지만 불스 선수들은 곧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기대 이상으로 적응해내며 90-91시즌을 61승21패라는 최고의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이는 동부 컨퍼런스 최고의 승률이었는데, 자연스럽게 조던은 정규 시즌 MVP로 선정됐고, 득점왕에도 다시 등극하였습니다.(이렇게 '득점왕 등극'이라는 설명이 '사족'처럼 느껴지는 선수가 있다니...) 또한 마이클 조던은 AP 선정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는 전문가들과 팬들에게 '우승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3년간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에게 계속 패배해 왔기 때문이고, 90-91 시즌에도 여전히 마이클 조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불스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조던을 포함해 고작 세 명에 불과했습니다. 또 "득점왕은 절대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한다"는 속설도 조던을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당시 득점왕이 우승을 차지한 전례는 단 한 차례에 불과했습니다.)
"집에 가 쉬어라 꼬마야. 형님 지나가신다!"
불스의 첫 상대는 뉴욕 닉스였습니다. 닉스는 시카고 불스의 라이벌 팀 중 하나이긴 했지만, 팀웍이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오클리가 공공연하게 "팀을 떠나고 싶다"고 얘기하고 다닐 정도였으니까요. 결과는 스윕! 불스는 간단히 3연승을 해내며 닉스를 집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조던과 불스의 다음 상대는 라이벌 찰스 바클리가 이끄는 필라델피아 76ers! 작년처럼 집에 빨리 돌아가지 않겠다는 찰스 바클리의 바람은 이번에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불스는 4승 1패를 기록하며 비교적 손쉽게 또 바클리와 필라델피아가 짐을 싸게 만들었습니다.
"너도 집에 가!"
여기까지의 '결과'는 지난 89-90 시즌과 비슷한 양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꽤 인상적인 것이 있었는데, 불스는 이 시리즈에서 마이클 조던의 원맨 득점쇼가 아닌 팀의 리바운드와 수비로 승리했다는 평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마이클 조던은 플레이오프 1,2차전 동안 대부분 20점 후반대의 저조한(?) 득점을 기록하는 등 슈팅 숫자도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조던이 닉스와 76ers를 상대했던 일곱 경기 중 최고 득점을 올린 경기는 필라델피아와의 3차전, 46득점이었는데, 오히려 이 날 경기만 유일하게 불스가 패배했습니다. 분명히 조던과 불스는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더이상 불스는 조던 혼자만의 팀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배드 보이즈 역관광!"
불스의 다음 상대는 지난 3년 간의 그들을 계속 울게 만들었던 앙숙, 배드 보이즈... 이들은 이번으로써 무려 4년 연속해서 서로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었는데, 지난 3년과는 다르게 불스는 이제 승리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필 잭슨 감독은 불스 선수들에게 "피스톤즈 선수들을 상대로 먼저 터프하게 몰아 붙여라! 먼저 쳐라!"라는 전쟁터의 장군 같은 멘트를 날렸고, 필 장군의 명령에 따라 조던과 불스 선수들은 배드 보이즈보다 더 나쁜놈(?)들이 되어 코트 위에서 먼저 터프하게 부딪혔습니다. 잭슨은 그러면서도 감정적이지는 않도록 계속 선수들을 격려했는데, 이 당시의 훈련된 터프한 모습과 정신력은 이후 불스가 닉스나 페이서스 등과의 라이벌리에서 '터프하게' 싸워 승리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어 주었습니다.
"야! 구석에 짱 박혀 있어. 내가 공 배달해 줄께"
배드 보이즈는 이번에도 조던이 공만 잡으면 사방에서 마구 달려드는 작전을 사용했지만, 조던은 더이상 거기에 당하지 않았습니다. 조던은 동료들을 믿었고, 자신에게 수비수가 몰리면 바로 비어 있는 동료들을 찾아 패스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팀 동료들도 조던에게 받은 패스를 골로 연결시켜 주었고,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자 피스톤즈 선수들은 더이상 조던과 불스를 제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스 선수들은 더이상 동네 깡패 형들 앞에 주눅든 겁 먹은 어린 아이들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매우 터프한 승부사들로 성장한 것이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조던과 불스를 터프하게 만들고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앙숙 배드 보이즈였는지도 모릅니다.
배드 보이즈와의 경기 결과는 스윕!... 4:0으로 승부가 끝났습니다!
4-1
4-2
4-3
0-4
1승 4패로 시작한 불스와 피스톤즈와의 전적은 4년 동안 불스가 1승씩 추가하는 양상으로 전개되었고, 결국 마지막 4년째 해엔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처참하게 상대를 밟아버린 겁니다. 조던과 불스 선수들은 그렇게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킬러 본능을 배워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던과 팬들을 매우 분노하게 만든 사건이 하나 터졌었는데, 그것은 바로 피스톤즈 선수들이 경기 패배가 확정되자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불스 벤치를 가로질러 라커룸으로 들어가버린 사건이었습니다. 경기에서 진 것보다 더 최악의 매너를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잭슨은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 이후 불스 라커룸에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이렇게 써두었습니다.
“우리는 단지 결승 진출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그 누구도 2등을 기억해주지는 않는다.”
그렇게 불스는 '80년대 아이콘' 매직 존슨이 이끄는 LA 레이커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4장 "아이콘 VS 아이콘"
의심의 여지 없이 80년대의 아이콘은 래리 버드와 매직 존슨이었고, 마이클 조던이 넘어야 할 대상에는 피스톤즈와 매직 존슨의 LA 레이커스가 있었습니다. 마이클 조던은 당시 자신이 이루어야할 업적과 목표를 '매직 존슨'으로 생각했습니다. 매직이 가진 NBA 챔피언 반지, 그리고 MVP 트로피 등은 조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입니다. 사실 이 당시 매직 존슨과 마이클 조던은 서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매직 존슨은 '꼬맹이' 마이클 조던이 루키 시절 부터 나이키로 부터 큰 돈을 받으며 팬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고, 조던이 다소 건방지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직과 마이클은 분명 90년 이전에도 올스타 게임에서 서로 잘 지내는 듯 보이고, 오프 시즌 동안 서로의 캠프에 참여하는 등. 겉으로 보기에는 꽤 친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대외적인 모습이었을 뿐 실제로는 그다지 감정이 좋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매직과 조던이 절친이 된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부터 였습니다.)
80년대의 아이콘, 그리고 90년대를 이끌어갈 아이콘, 거기에 이런 대립각의 뒷 이야기까지 있었으니 팬들이 이들의 맞대결을 얼마나 기대했을지 예상이 가시나요? 정말 이 둘의 대결은 당시 어마어마한 관심을 끌어 모았습니다 그리고 1991년 6월 2일,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설의 시작을 알릴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카고 홈에서 열린 파이널 1차전은 LA 레이커스의 승리였습니다. 매직 존슨은 19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불스 백코트를 유린했고, 그의 동료들도 매직을 포함해 네 명이나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불스는 조던과 피펜을 제외하고는 또 다시 모든 선수들이 한 자리수 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거기에 그나마 19점을 올린 피펜도 36.8%의 필드골로 민폐에 가까운 슛팅을 보여주었습니다. 1차전 조던의 기록은 36득점 8리바운드 12어시스트 3스틸!
비록 불스는 패배했지만 조던은 더이상은 낙담하지 않았습니다. 동료들이 못해서 졌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대신 조던은 1차전에 부진했던 팀원들을 찾아 리더로서 격려했고 힘을 낼 수 있도록 자극을 주었습니다. 잭슨 역시 코치들과 수비, 공격 전술에 수정을 가하고, 팀의 수비 전술을 다시 훈련시켰습니다. 특히 수비 포인트로 삼았던 것은 레이커스가 포스트업을 하다 외각으로 볼을 빼어 공격하는 패턴이었는데, 잭슨과 코치들은 이 포스트업 수비를 잘 막어내면 불스가 승리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공격에서도 좀 더 볼이 잘 흐르도록 강조했습니다.
그렇게 맞이한 2차전은 확실히 모든게 달랐습니다. 잭슨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인 스카티 피펜을 매직 존슨에게 붙였고, 스카티 피펜은 자신의 사이즈와 집념으로 매직을 14득점 30.8%의 필드골로 묶어 버렸습니다. 그러는 동안 불스는 주전 멤버 전원이 두자리수 득점을 올리는 쾌거를 거두었고, 결국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마이클 조던은 고작 18개의 슛만을 시도해 33득점을 만들어 냈는데, 필드골은 무려 83.3%에 달했습니다. 레이커스 선수들은 마이클 조던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던은 수비수가 붙으면 돌파했고, 떨어지면 던졌으며, 더블팀이 붙으면 오픈된 동료에게 패스를 정확하게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동료들은 그 패스를 모두 골로 연결시켰습니다. 이렇게 조던은 33득점 7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피펜은 20득점 5리바운드 10어시스트 50%의 필드골을, 호레이스 그랜트는 20득점에 76.9%의 필드골을 기록하며 '함께' 승리를 이루어 냈습니다. 마이클 조던이 아닌 '불스 팀'이 승리를 이루어낸 것입니다.
그 이후 LA에서 벌어진 3차전도, 4차전도 승리한 불스는 마지막 5차전마저 승리를 거두며 드디어 우승이라는 최고의 업적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마이클 조던은 동료들에게 "7년이나 걸렸다! 7년이나!"라고 말했고, 눈물 속에 생애 첫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감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매직 존슨은 불스의 라커룸을 방문해 조던에게 축하 인사를 건냈습니다. 그리고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1년 내내 달콤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 레이커스가 불스에 승리할 때까지만 그럴 것이다" 매직은 남자답게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며 조던을 축하해 주었고, 조던은 감격에 눈물을 흘리며 매직과 포옹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매직과 조던은 조금씩 가까워졌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매직은 조던에게 한 말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쉽게도 매직 존슨이 그 이후 HIV에 감염돼 코트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80년대를 대표하던 아이콘 '매직' 존슨이 지고, 90년대를 대표할 '에어' 조던이 비상하는 순간이었습니다.
5장 "I Believe I Can Fly!"
90-91 시즌에는 유독 마이클 조던의 플레이 중 기억에 남을만한 멋진 플레이들이 있었는데 우리가 가장 먼저 기억해야할 명장면은
1. 마이클 조던의 생일을 하루 앞둔 1991년 2월 16일 뉴저지 네츠와의 경기에서 나온 "트리플 펌프 서커스 레이업"입니다.
영상을 통해 확인 가능하시지만, BJ 암스트롱으로 부터 패스를 받은 조던은 45도 각도에서 한번 페이크를 준뒤 골대로 달려 듭니다. 그리고는 바로 점프! 공중에서 세번의 펌프 페이크 후 서커스에 가까운 극한의 난이도로 레이업을 성공시킵니다. 재밌는 것은 이 엄청난 동작에 아나운서도 흥분하지만, 상대팀인 뉴저지 네츠 팀의 벤치도 들썩였다는 점입니다. 정말 NBA 역대 최고의 공중 동작 중 하나였습니다.
2. 그 다음 명장면 역시도 공중 동작인데, 마이클 조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무브라는 평을 듣는 더블 클러치 영상입니다.
이 장면은 마이클 조던 하이라이트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장면으로 91 파이널 2차전에서 나온 장면입니다. 리빙스턴의 패스를 받아 골대를 향해 달리던 조던은 정말 멋진 공중 동작으로 더블 클러치를 성공시켰는데, 이 동작에 팬들과 동료들은 열광했고, 잭슨 감독은 "아 놔 참 저 녀석..."하는 듯 어이 없는 미소를 보여주어 이 명장면을 더욱 빛내 주었습니다.
그런데 훗날 조던은 이 동작에 대해 "처음부터 더블 클러치를 하려던 것은 아니었고, 원래 덩크를 하려고 점프를 했는데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팔을 바꾼 것 뿐이다"라는 코멘트하기도 했습니다.
6장 "에어 조던6에 대해 알아두면 좋은 15가지 사실들"
1. 에어 조던5가 서태웅의 농구화라면 6는 강백호의 농구화입니다. 강백호는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으로 만화에서 에어 조던6를 착용해 많은 인기를 불러 모으기도 했습니다.
2. 덕분에 슬램덩크 강백호를 주제로한 에어 조던6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 에어 조던5 리뷰 때 소개해 드린 에어 조던5 벨-에어 같은 버전으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북산의 유니폼 색상, 그리고 강백호의 머리색과도 잘 어울리는 붉은색 컬러로 제작 출시되었습니다. 강백호의 등번호 10과 함께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카마인, 스피자이크와 함께 최고의 에어 조던6라고 생각합니다.
3. 에어 조던6의 출시 컬러들 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모은 컬러로는 '카마인'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쁘기도 하지만 마니아들은 마이클 조던이 실제로 코트에서 착용하기도 했던 컬러의 모델이기에 더 가치가 있다 여기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에어 조던 시리즈 전체를 대표하는 모델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며, 리셀러 가격 역시 엄청납니다.
4. 에어 조던4에 이어 6도 일명 'GD신발'로 불리고 있습니다.
5. 유명한 스니커 마니아인 빈지노 역시도 에어 조던6를 착용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6. 에어 조던6는 유독 믹스나 변형 모델이 많은데, 에어 조던6의 설포가 눈에 띄는 스피자이크는 조던 브랜드가 만들어낸 하이브리드 믹스 모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입니다. 스피자이크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마스 블랙몬" 시대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델로, 한 눈에 봐도 딱! 에어 조던 3,4,5,6의 요소들이 강하게 보입니다.
7. 그런데 잘 보면 스피자이크에는 에어 조던 3,4,5,6 외에도 9의 뒷꿈치 탭도 사용된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에어 조던20의 레이저 디자인도 이 스피자이크에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스피자이크가 무엇이 믹스된 신발인가? 라고 묻는다면 저도 그냥 "3,4,5,6"라고 '간단히' 대답할 것 같긴 하지만 말입니다.
8. LA 클리퍼스의 블레이크 그리핀은 가장 좋아하는 농구화 중 하나로 이 스피자이크를 꼽았는데, 특히 에어 조던4의 컬러를 적용한 브래드 버전을 제일 좋아한다고 합니다.
9. 에어 조던6 레트로 모델 중 '스피자이크 히스토리 오브 조던'이란 모델도 있습니다. 이 모델은 앞서 소개해 드린 스피자이크의 OG 컬러에서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모델이기에 '스피자이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에어 조던6 스피자이크는 오리지널 스피자이크의 컬러 외에도 신발 안 쪽의 레이저 디자인과 끈 조이개 등도 스피자이크로 부터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사실 애초에 에어 조던6가 스피자이크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거꾸로 스피자이크로 부터 다시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이 모델은 정말 매우 특이한 경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 에어 조던5와 6가 합쳐진 모델이 있습니다. 카멜로 앤써니가 세번째 시즌에 사용한 자신의 두번째 시그내쳐 모델 "조던 멜로 5.5"가 그것인데. 조던 멜로 5.5는 에어 조던5를 기반으로 6의 요소들을 가미한 농구화입니다. 그래서 에어 조던5와 6의 익숙한 요소들이 눈에 띄는데, 미드컷 높이의 발목, 외장형 에어솔, 클리어 아웃솔, 청아가시와 원형 무늬 아웃솔 등이 그것입니다. 발목에는 가볍고 부드러운 스피어 소재가 사용되어 착용감을 높였고, 두툼한 미드솔로 충격흡수도 좋은 모델입니다. 조던 멜로 5.5에서 확립된 카멜로 앤써니의 이런 '든든한' 포워드 농구화 컨셉은 이후 그의 본격적인 단독 시그내쳐 모델, 멜로3로도 이어졌습니다.
11. 에어 조던6가 믹스된 모델들은 대략 대중들로 부터 꽤 큰 사랑을 받았지만 그 와중에도 실패한 모델은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에어 조던 6-17-23" 에어 조던6와 17을 합쳐 23이 되었다! 뭐 그런 의미의 제목을 가진 모델인데... 디자인에 대한 판단은 각자에게 맡깁니다. (저는 아주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마니아들은 당시엔 어처구니 없는 디자인에 치를 떨었습니다.)
12. 에어 조던6도 역시 에어 포스1과의 믹스 모델인 AJF6가 출시되었습니다.
13. 에어 조던6는 훗날 에어 조던11과 함께 DMP(Defining Moment Package)라는 이름의 세트로 출시되었는데, 이것은 '결정적 순간'이라는 뜻의 패키지 세트로, 조던의 첫 3연패의 시작이었던 91년도의 에어 조던6와 두번째 3연패의 시작이었던 96년도의 에어 조던11을 묶어 발매한 세트입니다. 이 DMP 시리즈는 정말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이 세트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 앞에서는 정말 초유의 캠핑 사태와 전쟁이 벌어진바 있습니다.
14. 확실한 로우컷이라기엔 좀 애매한 발목 높이로 보이기는 하지만 에어 조던6도 로우컷이 존재합니다.
15. 에어 조던6는 패밀리 슈즈로 가족들과 함께 맞춰 신기에도 매우 훌륭한 모델입니다. 높은 가격만 뺀다면 말입니다.
우승을 차지한 조던은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해내기 위해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7년이나 걸렸다. 내가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능력과 기회를 준 신께 감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불스 선수들은 라커룸에 모여 '주기도문'을 함께 암송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조던은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모인 곳에서 나는 내 감정을 표현해 본 적이 없다. 내가 다시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될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는 외쳤습니다. "불스 선수 전원이 MVP다! 시카고가 MVP다!"
불스가 첫 우승을 하는데 마이클 조던의 역할이 가장 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 마이클 조던과 '함께' 우승을 이루어낸 그의 동료들의 업적과 능력을 폄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시카고 불스의 첫 우승은 조던과 팀 동료들이 '함께' 만들어 낸 것이기 떄문입니다. 조던의 말대로 마이클 조던 혼자가 MVP가 아닌, 선수 전원이 MVP입니다. 시카고 전체가 MVP입니다. 여기에 그 '영광의 이름'들이 있습니다.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호레이스 그랜트
존 팩슨
클리프 리빙스턴
빌 카트라이트
B.J. 암스트롱
스캇 윌리엄스
윌 퍼듀
크레익 호지스
스테이시 킹
데니스 홉슨
필 잭슨, 텍스 윈터, 제리 크라우스와 팀 프론트.. 그리고 열광적이었던 시카고의 모든 팬들...
하지만 조던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역경이 또 찾아 옵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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